[국제] 스위스 비밀주의 日시장 침투

입력 2010-03-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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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형은행 부유층 사업 강화 잇따라

세계 부유층의 조세포탈의 온상으로 꼽혀온 스위스의 비밀주의가 일본 은행권을 파고들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4월부터 일본 국내에서 스위스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은 영국 바클레이스와 손잡고 부유층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대형은행들은 시장의 혼란이 수그러들자 수익성 높은 대부유층 사업을 강화해 수익력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MUFG는 오늘 4월 1일부터 스위스에 있는 자회사 미쓰비시UFJ웰스매니지먼트은행의 계좌 개설을 일본 내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쓰비시UFJ증권의 영업소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8년 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외국은행의 대행업무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대상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0억엔(약 123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초부유층’이다.

MUFG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자산을 분산시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리먼 쇼크 이후 안정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대두돼온만큼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위스 은행들은 외국 정부의 요구에도 아랑곳없이 고객정보를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철저한 비밀주의로 전세계 부유층의 비밀금고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여름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미국 정부의 요구로 일부 고객 명단을 제공하면서 비밀주의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위스 당국은 은행업이 자국의 기간산업인만큼 해외 당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밀주의에 강한 집착을 내보이고 있다.

MUFG 관계자는 “탈세나 범죄와 무관한 자금에 대해서는 계속 비밀주의가 유지되고 있다”며 자사의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서비스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 산하의 닛코코디알증권과 제휴해 부유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억엔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 고객들에게 닛코가 해외 투자신탁이나 증권화상품 등의 전용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FG는 사업 파트너이자 세계 부유층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온 바클레이스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을 계획이다.

일본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부유층 사업 강화에 나서자 비밀주의의 본고장인 스위스 은행들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부유층들이 맡긴 자산이 1조스위스프랑(약 1000조원)에 달하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 부유층 사업 부문 인력을 기존의 5배로 늘려 100인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은 1450조엔. 이 가운데 초부유층을 둘러싼 일본 은행과 외국계 은행들의 쟁탈전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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