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토야마虎도 좌초?...지지율 반토막

입력 2010-03-29 09:57 수정 2010-03-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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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출범한지 6개월만에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면서 내각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은 30%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테레비도쿄가 지난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36%로 2월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57%로 전회 때보다 8%포인트가 상승했다.

앞서 지난 20~21일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실시한 합동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5%로 전회 조사 때보다 12.3% 급락했다.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정권 운영이 매우 불안정한 ‘위험수위’로 하토야마 총리의 내각 운영이 중대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4년만에 정권교체를 실현한 하토야마 내각은 출범 초기 지지율이 70%에 달했으나 불법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계속 추락해 반토막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하토야마 총리와 집권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와 함께 물가가 1년째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또 주일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없다는 불신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해온 우정국 민영화 계획을 정부가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관치로의 회귀라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우정 민영화는 공룡화된 우체국 금융을 민영화해 작은정부를 만들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그러나 지난 26일 일본 정부는 우편예금 한도액과 우체국 보험가입 한도를 기존보다 2배 가량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우정사업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민영화로 인해 소홀해진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우편예금과 우체국보험을 정부가 보증한다는 내용이어서 민간 금융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26일 내각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물러나면 그만’이라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사퇴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직전 총리였던 아소 다로(麻生太郞)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는 사퇴 당시 지지율이 10%대였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20%대에서 사의를 밝혔다.

이들 세 총리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정국 운영에 제동이 걸리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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