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볼보 먹은 지리車의 리수푸 회장은 누구?

입력 2010-03-29 11:05 수정 2010-03-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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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호랑이'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지리자동차의 리수푸 회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자동차그룹인 저장지리집단(浙江吉利集團)이 미국 포드자동차와 18억 달러에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명차 볼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지리자동차는 1986년 냉장고 부품사업으로 출발했다. 97년에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
지리차는 현재 중국 전역 6개 자동차 공장 및 1개의 전동열차 공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30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전년 대비 48% 성장한 33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13년 만에 중국 10대 자동차 기업 및 중국 500대 기업 안에 드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업계 중 유일하게 자체 엔진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 1000cc에서 1800cc에 이르는 8개의 자체 수동, 자동 변속 엔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그룹의 창업자인 리 수푸 회장은 저장성의 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하얼빈 공대 석사출신인 그는 부친이 준 120위안으로 사진관을 열어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냉장고 부품회사를 운영 중 1990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국영 오토바이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지난 해 리 수푸 회장은 13억 달러의 자산으로 중국 400대 부자 중 44위를 기록했다.

리 수푸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중국 내에서 ‘자동차에 미친 사람(汽車狂人)’으로 불린다.

2003년에는 자동차 창업 후 불과 5년만에 중국 최초의 ‘중국 브랜드’자동차 수출을 했다.

07년에는 영국의 유명한 택시 ‘블랙캡’을 제조하는 망가니즈 브론즈와 합작해 상하이 LTI 자동차 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블랙캡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롤스로이스 팬텀을 쏙 닮은 ‘지리-GE’를 발표해 서방 언론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고급차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한 쾌거라는 찬사를 받았다.

리 수푸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전 세계에 15개의 생산기지를 세울 것”이며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리차는 볼보 인수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유럽 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 확대, 볼보의 발달된 자동차 부품 기술 전수 등 여러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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