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성교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많은 두경부암이 구강 성교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두경부암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입과 목 주위의 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상피성 암의 발생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 및 구강 성교를 통해 전파되는 인두유종(HPV) 바이러스가 최근 증가한 상피성 암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두유종 바이러스는 세계 여성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다.
현재 백신으로는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서바릭스와 미국 2위 제약회사 머크앤코(Merck&Co)의 가다실이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 성교로부터 감염되는 인두유종 바이러스의 폐해를 막기 위해 사춘기 여성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브리튼 대학부속병원 두경부암 연구소의 히샴 메한나 박사는 “인두유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두경부암도 유발”하기 때문에 “사춘기 남성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두경부암은 얼굴과 목에 생기는 모든 암을 지칭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암으로는 후두암과 구강암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64만 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암발생률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신 연구결과에 의하면 1970년대 스톡홀름에서 처음으로 인두유종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을 유발한다고 밝혀진 후 인두유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 발생률은 70%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두유종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주로 취업기의 젊은층에 흔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한나 박사는 “인두유종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암은 흡연,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암보다 생존률이 높다”며 “적절한 치료 및 지원을 통해 이 암에 걸린 젊은이들이 일터로 다시 나갈 수 있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