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사장 "LG, 훌륭한 주인 자격 있다"(종합)

입력 2010-03-29 15:31 수정 2010-03-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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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식 지배구조 보다 훌륭 주인 찾는 노력 계속 해야

권오철 신임 하이닉스 사장이 회사의 매각과 관련해 포스코식 지배구조보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는 것이 좋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닉스 새 주인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LG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권 사장은 29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의 현안중 하나는 훌륭한 대주주를 찾는 노력을 계속 해야하는 것"이라며 "이 업과 한국 경영문화 특성상 훌륭한 주인이 있을때 여러가지 장점이 많지 않나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LG로 하이닉스가 인수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LG그룹은 예전 LG반도체를 하이닉스에 매각했었고 최고 전자업체로서 모범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하이닉스 대주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물론 LG그룹도 나름대로 전략이 있기 때문에 그분(LG)들의 판단을 존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최근 회사 지분매각 상황에 대해 "채권단이 보유한 28% 지분 가운데 6.6%를 성공적으로 매각했고 올 하반기에 5%가량에 대해 추가로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재무안정화 계획에 대해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연간 4조원 이상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가 나와야 회사가 운영된다"며 "연내에 차입금을 1조원가량 줄이고 7조원선인 총차입금을 3년 내에 4조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기존에 잘 해왔던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시스템 LSI 사업에 대한 투자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메모리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 사업에서 후발업체들이 넘보지 못하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한 뒤 여력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게 정도"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현재 반도체 업계 경쟁에 대해 "D램 등 기존 사업의 미세공정이 심화돼 대규모 선도투자와 원가절감만으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임"이라며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확대와 설계기술, 응용기술 및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솔루션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법정 공방을 펼치고 이쓴 반도체 기술유출 논란에 대해서 "사법절차를 통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하이닉스는 하이닉스만의 기술로 성장했다. 하이닉스 기술진들에 대한 명예를 존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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