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잇따라 연 8%대의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이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청약을 받은 결과 275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2.2대 1이었던 것에 반해 0.9대 1로 경쟁률이 저조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솔로몬계열 3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청약도 지난해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데 반해 올해는 1.14대 1에 그쳤다.
두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만기가 5년 이었던 점과 작년 말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로 인한 후순위채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가 고객들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후순위채는 5000만원 이하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해당 저축은행이 부실화하면 원리금 회수가 불가능하다.
한편, 제일저축은행은 다음달 12일부터 사흘간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음달 중순 수백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