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퇴출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최근 지난 2009년 경영실적에 대한 사업보고서 제출기간을 맞아 감사의견 거절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이나 부적정,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으로 나올 경우 곧바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게된다.
이번 퇴출 대란의 주요 원인은 금융당국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회계법인 감독을 강화한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감사의견 거절 기업 ‘우르르’
지난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고제, 성원건설, 유성티에스아이, 서광건설산업, 에이치비이에너지, 조인에너지, 제로원인터랙티버, 케드콤등 8개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젠, 네오세미테크, 단성일렉트론, 아구스, 메카포럼, CL, 폴켐, JS, 코레스, 제넥셀, 일공공일안경, 이루넷, 유퍼트, 지엔텍홀딩스, 쓰리디월드, 에스피코프, 에버리소스, 포네이처, 쏠라엔텍, 오페스, 에이스일렉 등 21개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며 7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해당기업은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의신청한다 해도 같은 회계법인 으로부터 적정(혹은 한정) 의견을 받아야 하기에 상장 유지가 녹록치는 않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자본잠식 기업도 많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셀런과 태창기업, 현대금속, 베스텍컴홀딩스, 옵티머스, 연합과기 등 6개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네트, 액티투오, 마이크로로봇, 보홍, 브이에스에스티, 사이노젠, 쌈지, 쎄라텍, 아이디엔, 에듀아크, 엑스로드, 올리브나인, 우리담배판매, 테이크시스템즈, 티지에너지, 하이스마텍, 해원에스티 등 총 17개사가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29일 셀런(적정), 인네트(적정), 액티투오(적정), 옵티머스(한정),베스텍컴홀딩스(적정), 쎄라텍(한정), 티지에너지(적정), 마이크로로봇(적정), 아이디엔(적정) 등이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또한 지난 28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중앙바이오텍, 샤인시스템, 일공공일안경, 유퍼트, 위지트, 코레스, 포니이처, 모보 등 8개 다.
또한 3년 연속 자기자본 50% 초과 손실 발생기업은 모젬, 폴켐, 모보 3개사로 이들도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이다.
◇회계 감독 강화가 퇴출대란 주된 원인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상장폐지 당할 위기에 처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회계법인 감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의 회계법인 감리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회계법인들을 압박했다”며 “감사하는 업체가 퇴출되더라도 느슨한 감사로 감리에 걸려 영업을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화인회계법인이 코스닥 상장사 회계 조작을 무마해주다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회계법인 스스로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결과에 반대하는 기업의 소액 주주들이 수십억원대의 집단소송을 낼 수 있는 점은 회계법인에 부담이다.
또한 퇴출 대란이 벌어지면서 회계법인들의 일관성 없는 '고무줄 잣대'에 대한 비난도 늘어나고 있으며 상장사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회계법인들이 살기 위해 기업을 죽인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