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폰, 베트남에서 고전

입력 2010-03-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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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아이폰이 베트남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폰은 지난 26일 베트남의 양대 이동통신사 비나폰(Vinaphone)과 비엣텔(Viettel)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탄니엔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아이폰이 ‘매력적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커다란 호응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팜 응옥 투 비나폰 영업부 부매니저는 “출시 첫날 판매량은 당초 목표의 40% 정도인 400여대에 그쳤다”고 털어 놓았다. 7만 여명이 아이폰을 구입하겠다고 비나폰에 등록한 것을 감안하면 무척 초라한 수치다.

비엣텔은 아이폰이 얼마나 팔렸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베트남 국영통신사인 VNA는 “비엣텔의 판매량도 수백 대 정도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두 이통사가 당초 아이폰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2년의 계약기간에 걸쳐 총2천600만 베트남동(1300달러)의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폰에 대한 열기가 급속히 식었다는 설명이다.

한 소비자는 “아이폰 가격이 500만~600만 베트남동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가격 얘기를 들었을 때 살지 말지 다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아이폰은 베트남에서 정식으로 유통된 적이 없지만 통신사 제한이 해제된 ‘언락 아이폰’이 대당 100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 최신 모델인 아이폰 3GS는 요금제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 199~299달러 선에 팔리고 있다.

현재 3대 이통사 가운데 하나인 모비폰(MobiFone)도 애플과 계약을 맺고 4월부터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모비폰이 아이폰 출시 첫날의 판매 수치를 봤다면 가격책정에 신중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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