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월드컵으로 소비회복 기대감 지속'

입력 2010-03-31 06:00 수정 2010-03-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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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 119로 상승세 이어가

남아공 월드컵ㆍ대형마트 가격전쟁 등으로 2분기에도 소비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망치는 119로 집계돼 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월드컵으로 2분기 판매를 좋게 보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고,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집객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전 업태가 기준치(10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쇼핑, 대형마트, 편의점의 성장기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분기에 가장 낮은 전망치(104)를 기록했던 TV홈쇼핑은 전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33으로 집계됐다.

이에 상의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특수를 본 홈쇼핑 업체들이 올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황사로 인한 외출 자제도 TV홈쇼핑의 전망을 밝게 하는 한 요소"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분기 한파와 폭설에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동안 TV 시청자가 크게 늘면서 CJ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의 1분기 매출이 10~20% 가량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120) 역시 월드컵 경기가 시차로 야간에 열리고, 따뜻해지는 날씨로 야간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기대케 한다.

대형마트(122→122), 백화점(116→116), 전자상거래(116→115)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1분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던 슈퍼마켓은 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폭설과 한파로 주춤했던 대형마트는 삼겹살, 라면 등의 가격인하 경쟁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와 취급품목이 비슷한 슈퍼마켓 120에서 115로 하락했다. 백화점은 경기회복세와 위안화 강세로 중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체들은 2분기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위축(25.0%)을 꼽았고 타유통업태와의 경쟁(23.6%), 동일 유통업태와의 경쟁(18.6%) 등을 꼽았다.

상의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선점을 위한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유통기업들의 수익성 하락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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