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선물 시장에 증권사의 이상 매매가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선물 시장에서 주요 매매 주체 중 하나인 증권이 장중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대량 매매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30일 오후 1시까지 3800계약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이내 매도로 돌변해 580계약 매도로 마감했다.
불과 2시간 만에 4000계약 이상의 매도를 보인 셈이다.
지난 29일엔 오후 2시까지 6000계약의 순매수 포지션에서 불과 1시간 만에 5000계약을 팔아 버리며 863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아주 단기적면서도 대량 매매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ELS와 관련된 헤지(Hedge) 성격의 물량도 있겠지만 투기적인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ELS 관련 상품과 관련된 헤지 성격의 물량이 상당 부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중반까지 ELS 판매가 많았다며 오는 5월과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도 “증권의 경우 ELS 등 파생 상품과 관련된 헤지 성격의 물량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지수가 오르다보니 선물 매도로 헤지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ELS 관련 상품의 헤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강하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ELS 헤지 성격의 물량이 있는 것도 맞지만 최근 증권의 물량은 다분히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30일 오후 들어 코스피200은 오히려 저점을 확인하고 올랐음에도 증권의 대량 매도는 오후에 집중돼 헤지로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헤지를 하려면 지수가 상승 시에 매도하고, 하락하면 매수해야 하는데 반대의 포지션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확인은 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움직이는 증권 세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옵션과 연계된 합성 포지션 매매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으로 최근 며칠간 수익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도 “지난주부터 증권의 이상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투기적인 매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서 가능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자문사 파생상품운용 임원은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단기적인 선물 투자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