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노사협상이 최종 결렬됨으로써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금호타이어 노사는 1일 오전 5시께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교섭에서는 노사가 기본급과 상여금 삭감 규모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대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막판에 결렬됐다.
이날 협상 과정에서 노사는 193명을 정리해고하지 않는 대신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회사 측에 취업규칙 준수 확인서를 제출하는 문제 등 몇 가지 내용을 놓고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애초 예고한 대로 광주와 평택공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곡성공장은 7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직장 폐쇄와 법적 소송으로 맞서는 한편 2일 자로 애초에 명단을 통보한 정리해고 예정자 193명과 도급화 1006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를 낳고 있다.하지만 노조는 "파업 중에도 회사 측에서 교섭을 요청한다면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측은 "채권단과의 기업개선약정(MOU) 체결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통한 회사의 경영 정상화 일정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정리해고와 직장폐쇄는 불가피하며 채권단이 워크아웃 대신 회사의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