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그리스銀ㆍ美고용 악재.. 혼조속 약세

입력 2010-04-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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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자수가 3월에 예상외로 감소한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 주요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시키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유럽 대표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전일 대비 0.30포인트(0.11%) 내린 263.57로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는 7.2% 상승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을 돕기 위해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지원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7.32포인트(0.13%) 상승한 5679.64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13.40포인트(0.34%) 하락한 3974.0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11.10포인트(0.18%) 오른 6153.55를 나타냈다.

이날 무디스는 그리스 5개 주요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는 'A1'에서 'A2'로, EFG 유로뱅크ㆍ알파뱅크ㆍ엠포리키 등은 'A2/프라임 -1'에서 'A3/프라임-2'로, 피레우스는 'A2/프라임-1'에서 'Baa1/프라임-2'로 각각 조정됐다.

이 여파로 EFG 유로뱅크(-2.9%)와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2.6%)가 은행주의 동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시총 기준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아일랜드 은행은 24% 폭등해 작년 11월 이래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영국 최대 철도회사 퍼스트그룹(-4.2%)은 실적 전망 하향으로 급락해 스톡스 유럽 6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하락율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고용자수가 3월에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초반 오름세를 출발한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고용시장 회복이 전문가들의 예상만큼 확실치않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급여명세서 작성대행사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3월 미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2만3000명 감소했다.

포르티스 글로벌 마켓의 수석 증권 투자전략가인 필립 지젤스는 “하반기도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더블딥’ 시나리오도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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