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30일)는 컨퍼런스보드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리스의 12년 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저조하다는 소식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을 자극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만1천선 근접에 따른 부담과 더불어 0.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의 변함없는 매수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장 초반 1705포인트에 근접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에 소극적인 가운데 기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폭을 키웠다.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를 통해 나타난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7.34p(0.43%) 내린 1692.8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5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14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으나 매수강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펀드 환매압력에 시달리는 기관과 개인은 각각 838억원, 285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791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602억원) 위주로 55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아이슬랜드의 자국통화 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유럽 지역 불안이 머리를 들면서 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 오른 1131.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했으나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전일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0.06% 하락했고 상해종합지수(-0.62%)와 항셍지수(-0.63%), 가권지수(-0.53%)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견조..대우차판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혼조세를 연출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0.49%)와 하이닉스(1.14%)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고 삼성전기(4.07%)와 LG이노텍(3.21%), KB금융(0.55%), 현대중공업(0.64%), LG화학(0.42%), LG디스플레이(0.13%), SK에너지(0.41%)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발레사와 철광석 도입가격 86% 인상에 잠정 합의함으로써 원가 부담이 높아진 POSCO가 1.68% 내렸고 현대차(-0.43%), 한국전력(-1.75%), 신한지주(-1.33%), LG전자(-2.13%), 현대모비스(-2.28%), SK텔레콤(-1.14%), 우리금융(-1.19%)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설에 시달리며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회사측이 '악성루머'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자금난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하한가로 마감했다.
한편 STX엔진이 전방산업 회복 수혜 기대로 4.40% 급등했고 두산(3.63%)이 두산모트롤과의 합병 호재를 바탕으로 7일째 상승했다. 그밖에 한화손해보험(3.85%), STX(3.30%), 휴켐스(3.07%), 세방전지(3.05%), 고려아연(2.80%), 대우인터내셔널(2.27%)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증권(-1.89%)과 보험(-1.84%), 전기가스(-1.53%), 철강금속(-1.19%), 운수창고(-1.16%)가 특히 부진했다. 반면 전기전자(0.43%)와 음식료품(0.60%), 종이목재(0.24%) 등은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104억원)과 기관(+35억원)의 매수에도 불구 0.45%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테마주들이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전기차 관련주들이 부진했다.
CT&T 우회상장 호재로 랠리를 펼치던 CMS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전일 전기차사업 추진설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씨모텍은 회사측의 전기차 사업 진출 부인과 함께 12.96% 급락했다.
분식회계설로 전일 급락했던 프롬써어티는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4.87% 반등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 계약 체결 소식에 개장 초 급등하던 원전 테마주들은 보성파워텍(6.01%)과 비엠티(0.48%)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장된 중국 기업 차이나킹하이웨이홀딩스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포스코ICT(1.53%)와 메가스터디(1.08%), SK브로드밴드(0.75%), 소디프신소재(1.19%), CJ오쇼핑(1.98%) 등이 오름세를 탔다.
예견된 숨고르기..숲보다 나무
1700선에 턱걸이 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00선 아래로 내려섰다.
마디지수에 불과한 만큼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지만 투신권의 환매 압력을 뚫고 역동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상승동력이 부족함을 증시는 뚜렷하게 시사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변함없이 매수기조를 유지해주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전일 말씀드린대로 외국인들은 전체 시장을 사기보다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특정 섹터만을 사들이며 실속을 챙기고 있다.
시가총액 영향력이 높은 대형 IT주들의 강세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수가 1700선을 넘나드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더라도 상당수의 종목들은 지수의 기간조정을 버티지 못하고 기술적 지지선을 이탈하며 수급이 꼬일 수 있다. 개별 호재가 없다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된다.
물론 외국인이나 기관이 사들이는 실적호전주, 모멘텀 보유주들의 경우 반사이익을 누리며 차별적인 강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펀더멘탈) 측면에서 새로운 상승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국내외 증시가 기술적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국면이다.
요컨대 숲보다는 나무를 봐야하는 시기다.
1분기 실적 재료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종목들 중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실적주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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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텍 다날 에피밸리 보성파워텍 하이닉스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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