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지난 30일 1700대 선을 회복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지속 기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700선 위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2분기 중 매수강도는 상당히 강해질 전망"이라며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증시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3분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므로 향후 6개월 이상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1시34분 현재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53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순매수 흐름은 최근 15일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3월 한달 동안 5조202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기관이 962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적극적으로 한국증시를 매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관심 분야도 특징적이다. 최근 1개월간 엔씨소프트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7%이상 높아진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 NHN 등 인터넷, SW/SI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순매수가 돋보이고 있다.
또 최근 20일간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LG 삼성전기, LG화학 등 대형 우량주를 쓸어담고 있으며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순매수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다우지수가 1만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분기에는 미국의 재정정책이 집중돼 이를 통해 소비·고용·제조업관련 지표의 개선 폭이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성향이 단순해 진 것도 한 특징이다. 단기적인 차익거래가 용이하지 않아 투기거래보다는 투자매력이 높은 지역과 업종, 종목에 대한 꾸준한 비중확대 전략을 구사해 투자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아직 미지수라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취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며 FTSE 선진국지수에는 지난해 9월에 편입된 상태라 한국 증시 절반은 선진국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요인이 대부분이 해소돼 이 또한 외국인 움직임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유로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그리스가 IMF로부터 지원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해소됐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올 1분기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증시 67%를 움직였다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