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증시, 상승흐름 지속 코스피 고점 1800선

레벨업 된 박스권 전망...IT·자동차·화학·운송 등 유망

4월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고점이 1800선으로 예상되는 등 한단계 레벨업 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글로벌 증시와의 키 맞추기 기대,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 완화, 미국 증시의 변동성 안정과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등이 국내증시의 전고점 돌파 원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월말에 경기 및 기업실적, IT 수출 등의 증가율 모멘텀 둔화와 신흥시장 출구전략 불확실성, 외국인에게만 의존된 수급적 한계, 증시의 빠른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 기술적인 고점영역 진입 등이 우려돼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 고점 1800선

국내 11개 증권사가 추정한 4월의 코스피 예상 밴드의 고점은 1800선으로 지난 3월보다 한 계단 상향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저점 및 고점과의 영역이 가장 넓은 1600~1800선을 제시했으며 타 증권사들 역시 저점으로 1600~1660선, 고점으로 1720~1800선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증시가 6개월간 이어져온 지루한 박스권 흐름의 탈피를 기대한다"며 "1700선은 2007년 역사적 고점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밀집해 있는 지수대이지만 현재의 외국인 유동성 유입 강화, 높아진 실적기대감은 이러한 부담감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주식시장 전망 당시에는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에도 불구하고 하방보다는 상방에 지수 배분을 좀 더 했었다"며 "연초 시장을 지배했던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지만 그러한 부분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점을 감안해 이번 4월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주식시장은 대내외 유동성, 양호한 기업실적의 긍정적 변수와 환율, 구조조정 등의 부담스러운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월의 강세 이후 원화 절상 우려가 큰 하반월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IT·자동차·운송 등 유망

4월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IT와 자동차, 운송, 금융업종 등이 유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IT는 실적전망치의 상향과 수급모멘텀이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업종이고, 운송업종은 1월 말 이후 실적전망치가 현저히 상향된 업종이다. 특히 턴어라운드 업종인 해운, 조선, 기계는 변동성 안정국면에서 긍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국가의 증가와 각종 경기부양책의 회수가 이들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뒷받침한다"며 "4월에는 인도와 브라질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부양책의 종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호하고 실적 역시 뒷받침되기 때문에 1700선 돌파 주역은 대형주 위주로 IT, 화학, 운송, 금융 업종이 유력하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 이후 일정 비율 옐로우칩군으로 교체매매를 통해 지수부담 분산도 고려의 대상"이라며 "이 경우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또는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가 선정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