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기획재정부 차관 열석발언권과 관련 "그것을 어떻게 하는 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한은의 권위를 세우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취임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3월 31일) 임명식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한은 독립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은의 고민은 좀 더 넓게 대내외적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또 현재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안한 영광이지만 뒤돌아보면 책무를 느낀다. 총재 자리가 막중하기 때문에 생각이나 행동이 사려깊어야 하고 많은 것을 공유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장과의 이야기 자체를 줄이거나 하지 않겠지만 말을 할때는 근무하는 많은 분들과 협의를 바탕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서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한은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은과 정부의 보고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한은이 산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자기의 행동을 할 수 있을정도로 시의적절하게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은의 신뢰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개편 방안에 대해 김 총재는 "어느조직이든 위기를 극복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가자는 식으로 개인 의견은 할 수 없다"며 "여기에 계신분들과 협의해서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여러분들은 단기적인 문제를 논하지만 오늘 한 이야기는 기간이 4년 남았다. 앞으로 4년동안 중앙은행이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포부와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방향보다 방안은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개혁은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어느 조직이든간에 변화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다.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지혜를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