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1달러(1.3%) 오른 배럴당 84.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제조업 지수가 2월의 56.5에서 3월 59.6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문가들이 예측한 57을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감소한 것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가 43만 9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6천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이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일본 제조업신뢰지수(단칸지수)는 1분기 ‘-14’를 기록해 작년 4분기 ‘-24’보다 높아졌으며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월 55.1를 기록해 전달의 52.0보다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 국가는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다.
세라 에머슨 에너지시큐리티어낼리시스 총괄이사는 “최근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해 원유시장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경기회복은 항상 원유 수요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스티븐 쇼크 쇼크그룹 사장은 “유가가 9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6월 말에는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6% 내린 80.7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