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한식 세계화 전략 시동 걸었다

입력 2010-04-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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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떡 부터 두부· 막걸리· 고추장등 종류도 다양…아시아 · 북미시장 공략

한류문화 열풍에 자신감을 얻은 식품업계가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쳤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사이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 등 문화컨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극중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식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인의 이 같은 관심을 통해 우리만의 전통음식 부터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퓨전한식까지 저마다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증대과 한식문화 확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전통떡 = 풀무원건강생활의‘옛맛찰떡’은 무첨가 제조원칙에 따라 방부제를 넣지 않고 100% 국산농산물을 사용해 만든 전통 떡 제품으로 올해 3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 200백만 달러규모의 해외수출계약을 달성했다.

민간 기업의 떡 제품이 단독으로 해외에 대규모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옛맛찰떡’은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대도시 200여개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다. 풀무원 측은 이번 해외 수출을 통해 전통 떡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해외 진출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 두부= 풀무원은 2005년 미국의 메인 스트림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인이 운영하는 유기농 콩가공 회사, 와일드-우드社를 인수 합병해 풀무원와일드우드를 출범시켰다.

풀무원 와일드우드는 국내에서 주로 선보이고 있는 Water pack형태의 포장 두부 외에도 미국인들의 식습관에 맞춰 국내 두부에 비해 약 3배 정도가 단단한 치즈 느낌의 두부, 콩 냄새에 민감한 서양인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한 각종 시즈닝 적용 두부, 미국인들이 많이 먹는 햄버거의 고기 패티와 같은 형태의 두부 등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유통망도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의 한국교민, 더 나아가 현지 미국인들도 풀무원 두부를 먹을 수 있도록 상권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고추장ㆍ식초등 발효식품= 대상 청정원은 순창우리쌀고추장, 순창재래식된장, 소불고기양념장, 햇김 총4종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09년 9월부터 대표적인 수출제품 4가지 종류에 다국어 패키지를 적용, 영어, 중국어, 일어로 표기된 라벨과 레시피를 넣어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 ‘우리쌀고추장’은 한해 120억으로 가장 많은 수출량을 자랑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장류의 수출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고추장 재료인 건고추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전북 순창군이 대상과 손잡고 장류 세계화에 본격 나설 기세다.

또 지난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홍초도 본격적으로 수출 상품 대열에 올리기로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레스토랑 관계자였던 그곳에서 ‘마시는 홍초’는 조리용이 아닌 음료용 식초로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인기를 모았었다.

대상은 이번 박람회를 필두로‘마시는 홍초’ 제품으로 미주 지역 외식 업체를 적극 공략해 향후 미국 가정 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홍초 총 수출목표인 24억원 중 12억원을 미주 시장에서 올리겠다는 목표 하에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 죽·비빔밥·국수·덮밥=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본아이에프’는 죽과 비빔밥, 국수, 덮밥 등 4개 한식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 한식의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에서는 비빔밥과 덮밥,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죽과 국수를 앞세우는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파고들어 '코리안 웰빙 푸드 프랜차이즈'로 발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표 브랜드인 본죽 사업에선 현재 약 1천100여 개인 가맹점을 2015년까지 1천200개로 확대하고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게 된다. 본 비빔밥은 4개 브랜드 중 세계화 대표 브랜드로 선정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전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본국수대청은 '프리미엄 누들 레스토랑'이란 이미지로 해외로는 면요리가 친숙한 중국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한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브랜드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포부다.

◇ 막걸리 = 배상면주가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런칭한 대포막걸리는 투명병에 들어 있어 위생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본인들이 흔들어 마시는 재미있는 술로 자리잡으면서 일본의 막걸리 붐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본과 괌 등지로 대포막걸리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미국, UAE 등으로 판로를 넓혀 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칵테일에 익숙한 미국인의 취향에 맞추어 녹차, 헛개, 흑미, 오미자 등 다양한 맛의 대포막걸리도 함께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3월 KBS미디어와 KYN도가가 협력해 만든 ‘겨울연가 막걸리’도 일본 최대의 주류 유통사와 20억 상당의 일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겨울연가 막걸리'는 최근 한국 전통술이 막걸리가 세계 입맛을 사로잡으며 주목받는 가운데 한류 열풍의 주역인 KBS드라마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활용, 양사가 협력해 제품을 완성했다. '겨울연가 막걸리'로 새로운 한류 콘텐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진정한 한식 세계화 사업에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겨울연가 막걸리’는 국내 막걸리 전문 제조회사인 '배혜정누룩도가'와 '두일유리'와 'KYN 도가' 간에 공급계약을 통해 이달 일본에서 런칭쇼를 가지며 본격적으로 현지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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