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검토

입력 2010-04-05 15:55 수정 2010-04-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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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조인트벤처에 외환은 매각 할수도

외환은행이 우리금융 민영화로 인한 메가뱅크 탄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는 우리금융(또는 합병 후 신설될 금융지주사)과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외국계 금융회사가 맺은 조인트벤처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래 론스타는 한국정부의 국부유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외국계 투자자에게 외환은행을 달러로 거래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방법이 쉽지 않자 국내 금융회사와 외국계 투자자가 맺은 조인트벤처에 외환은행을 넘기기로 전체적인 구도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론스타가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국내 인수 후보자는 우리금융이다"라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투자자와 우리금융이 조인트벤처를 맺고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정부로서는 메가뱅크 탄생이라는 염원을 이룰 수 있고 국부유출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매각대금과 인수대금을 미국 달러로 거래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정부가 걸고 넘어질 국부유출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계 투자자들 위주로 인수 후보자들을 알아봤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또 론스타는 한국에서 완전 철수를 희망하지 않고 있다. 론스타가 인수한 은행 중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부도 위기를 맞았거나 수익이 좋지 않다. 외환은행만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자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선택한 방법이 국내 금융지주사와 외국계 투자자의 조인트 벤처(JV)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도 자금 부담을 덜고 외국계 투자자들은 경영권에 상관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론스타는 지분 10% 정도만 유지하고 배당수익을 벌 수 있으니 말그대로 '일석삼조'이다.

론스타는 수익이 좋은 외환은행을 완전 매각하는 대신 지분을 10% 정도 유지하고 나머지 40%만 매각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배당수익을 기존의 외환은행만큼 받기 위해서는 신설될 메가뱅크만큼 적격인 금융회사도 없다. 국내에서 유일한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로 탄생할 메가뱅크에 외환은행을 매각한다면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주고 론스타 자신도 지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론스타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며 "실제로 블랙스톤과 협의를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방법을 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 IB업계 전문가들은 블랙스톤이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 의지가 있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과 협의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블랙스톤과 맺은 컨소시엄으로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해 예보가 보유한 지배지분 일부분을 인수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해외 IB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은 세계 금융이 회복하는 시기에 자금을 대거 확보한 대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은행들이 줄도산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블랙스톤이 자금을 제공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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