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독일 다임러와 자본과 업무 제휴에 합의하면서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연합이 탄생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시간) 이들 3사가 부품 공유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전기자동차 등 환경 기술 개발에서 협력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르노 회장과 다임러의 디터 제체 회장은 오는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합의 내용을 정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르노는 닛산에 44.3%, 닛산은 르노에 15%를 출자하고 있는 가운데 3사 연합은 르노와 닛산이 각각 다임러와 3%의 주식을 교환해 출범한다.
3사를 합한 세계 판매 대수는 2009년 기준으로 722만대. 스즈키와 폴크스바겐 연합의 860만대, 도요타의 781만대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한다.
신문에 따르면 3사는 기술 정보를 서로 공유하려면 장기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식을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임러가 보유하고 있는 배기가스 중 유해물질이 적은 디젤엔진을 닛산에게 공급하고 닛산은 다임러의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아가게 된다.
3사는 환경차 개발자금을 분담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임러는 소형차에 강점을 지닌 닛산 르노와 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소형차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에 일본의 스즈키와 독일 폴크스바겐이 포괄 제휴를 단행하면서 생존을 건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3사는 인수합병등에 의한 규모 확대로는 경영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 평등한 제휴를 통해 개별분야별로 강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