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박 신제품에는 비밀이 있다?

입력 2010-04-06 09:02 수정 2010-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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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30만대 팔려...엑스페리아·쿠키폰도 대박

'아이패드' 열풍이다. 출시 첫날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아이팟'과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대박 행진이 이어진다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에 따르면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출시 첫날 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최대 70만대를 예상했던 월가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그러나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년 안에 아이패드가 500만대에서 최대 1000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패드 출시로 그동안 화제를 모았던 대박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출시 첫날 품절 사태

미국에 아이패드가 있다면 일본에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가 있다. 이 제품은 구글의 안도로이드 운영 시스템(OS)를 탑재했으며 사전 예약만 5만대에 달하는 히트를 쳤다.

출시 첫날 주요 대형 가전할인점에서 일제히 품절되는 기염을 토했다. 예약물량까지 감안하면 첫날에만 8만5000대가 팔린 셈이다.

▲소니에릭슨의 휴대폰 엑스페리아는 출시 첫날 8만5000대가 판매됐다.

일본에서는 엑스페리아에 대한 반응이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형 가전할인점의 관계자는 "'엑스페리아'에 대한 반응은 '아이폰'때보다 대단하다"며 "6일 'Luster White' 색상이 출시되는데 따라 상황이 또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Sensuous Black'만이 판매되고 있다.

도코모의 야마다 류지 사장은 “아이폰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엑스페리아’가 스마트폰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자평했다.

도코모가 ‘엑스페리아’ 개발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이용자 경험(UX)’이다.

도코모는 페이스북ㆍ 트위터ㆍ믹시등과 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교류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만큼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구현했다며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엑스페리아’를 통해 전화통화ㆍ메일교환은 물론 전세계 모든 SNS를 넘나들 수 있게 됐다.

▲닌텐도 DS·하루키 '1Q84' 등도 대박 상품

게임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DS 시리즈로 역대 최다판매 게임기에 이름을 올렸다.

닌텐도 DS 시리즈는 지난달말 현재 일본내 판매량만 총 3000만대를 돌파했다. 1억2000만 인구 가운데 4명당 1명꼴로 닌텐도 DS를 구입한 셈이다. 세계 판매는 1억대를 넘어섰다.

▲닌텐도 DS는 일본에서만 3000만대,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이 팔렸다.

이는 일본 휴대형 게임기 역사상 단일 시리즈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박신화는 출판 업계에서도 일고 있다. 지난해 6월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1Q84’는 출간된지 2주만에 1, 2권 합해 100만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키가 5년만에 내놓은 신작 ‘1Q84’는 스포츠클럽에서 일하는 30대 여성과 소설가 지망생의 사랑과 현대사회의 윤리 문제를 다룬 소설.

‘1Q84’는 출간 2주만에 1권은 56만부, 2권은 50만부가 팔려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출간 전 내용을 일체 밝히지 않은 전략이 애독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이보다 1년 앞서 나온 해리포터 시리즈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초판은 총180만부가 팔렸다.

세계적으로 3억7500만부가 팔린 해리포터 시리즈는 완결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열성팬들로 당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일본에서는 서점에 특설코너가 마련될 만큼 야단법석이었으며 판매 첫날은 밀고 들어서는 팬들 탓에 서점문을 3~4시간이나 일찍 열 정도였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사전 판매 45만장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역사를 새로 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지난해 9월22일과 25일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상용화에 돌입하기 전부터 45만장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온은 지난해 12월말까지 북미/유럽에서 약 130만장의 패키지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의 패키지 판매가격은 개당 49.94달러다.

초반에 유럽 게임 전문가들은 아이온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리자드 와우(WOW) 이후 흥행에 성공한 MMORPG가 없었고 아시아 국가의 게임은 문화적 장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이온’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잡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다.

북미에서 10여명의 판타지 소설가를 고용해 초벌 번역된 영어를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작업을 거쳤으며 동서양의 게임 이용자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도록 캐릭터를 자유롭게 설정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 결과 아이온은 지난 4분기에만 89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1년간 252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이 가운데 북미와 유럽 지역의 매출액은 각각 237억 원과 227억 원에 달해 해외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국산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LG전자, 쿠키폰 1200만대 팔려

LG전자가 지난 2008년 10월말 선보인 쿠키폰(LG KP500) 역시 세계적으로 1200만대 이상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쿠키폰은 11mm의 두께로 국내 풀터치폰 가운데 가장 얇으며 움직임과 방향을 자동 인지하는 3차원 가속센서를 지원하는 등 디자인과 기술 양쪽에서 고객을 만족시켰다.

▲LG전자 쿠키폰은 전세계적으로 1200만대가 팔렸다.

또한 한 번 클릭으로 원하는 메뉴에 접속하는 위젯(Widget)과 자주 연락하는 이들에게 바로 전화를 거는 헬로우(Hello) 메뉴를 탑재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있어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쿠키폰은 풀터치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가격이 비싸 사지 못한다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풀터치폰의 대중화'라를 계획 하에 기획된 것이다.

쿠키폰은 유럽과 중남미에서만 각각 540만대와 200만대 아시아에서는 100만대가 팔려 지역별로 고른 판매고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80만대 정도가 팔렸다.

LG전자 측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보다는 고객 수요에 맞는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수스 Eee PC, 3개월만에 35만대 판매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 아수스는 2007년 10월 Eee PC를 시장에 선보이며 ‘넷북’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1kg의 무게에 7인치 액정을 가진 1세대 Eee PC는 2007년10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수스는 충격적인 가격인 199달러에 Eee PC를 출시하면서 2GB 플래시 스토리지, 빠른 부팅, 인터넷 접속 등의 기능을 탑재해 넷북 시대를 열었다.

Eee PC는 출시되자마자 2007년 미국에서 ‘가장 갖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정됐고 출시 3개월만에 전 세계적으로 35만 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08년 아마존의 ‘베스트 노트북 톱10’에 아수스의 Eee PC 시리즈 중 6개 제품이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5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넷북은 올해에 전세계적으로 5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아수스는 전세계 넷북시장의 15.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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