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무역적자 해결보다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현지 일간지 탕니엔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타이 후이 스탠더드차터드(SC) 은행 동남아시아 사업부문 리서치 부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 예측치를 8.9%에서 11.5%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5월부터 베트남 공무원의 최저 임금은 12.3% 상향 조정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중앙은행(SBV)이 6개월간 베트남 동화가치를 절하한 것도 물가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동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이 부장은 “몇 달 안으로 통화가치가 추가적으로 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통화긴축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 SBV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후이 부장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말 기준금리는 당초 예측치인 10%가 아닌 1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분기 베트남 무역적자는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한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거주 베트남인들이 본국에 송금한 돈도 호찌민시를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송금액과 FDI는 베트남 경제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SC은행은 무역적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해외자본 유입이 늘어나면 동화가치 절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2월 SBV가 동화가치 절하를 단행한 이래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이가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후이 부장은 그러나 "정부의 성장위주 정책으로 동화 가치가 낮아지고 국내 수요 증가로 무역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