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미국에서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을 상대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 위한 로드쇼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노 재무장관이 달러화 표시 국채발행을 위해 오는 20일 이후 미국 로드쇼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사상 처음으로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국채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내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
그리스가 미국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2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국채발행을 통해 50억달러에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미국에서 지난 2008년 6월 1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초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이 매입을 꺼린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아시아권에서의 국채발행은 실패했다.
이번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 유로 규모의 부채 차환과 이자비용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그리스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6.5%로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 등의 개발도상국보다 높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받은 헝가리의 6.6%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사상 처음으로 이머징마켓 국가 자격으로 국채 발행에 나선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