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⑥ 韓 5% 성장 기대

입력 2010-04-07 14:00 수정 2010-04-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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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회복기 진입했나-하반기 변동성이 걸림돌

(편집자주: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회복과 함께 출구전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더블딥 논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다. 앞으로 6회에 걸쳐 글로벌경제를 조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1) 美 주도 회복 기대감 확산

(2) 日 '잃어버린 20년'으로 가나

(3) 中 회복은 무슨..과열 논란

(4) 글로벌 출구전략 시기는 언제?

(5) 위기는 끝났다, 글로벌증시 더 오른다

(6) 한국 5%대 성장 가능...하반기 변동성이 걸림돌

한국은행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겠다고 발언하면서 올 상반기 성장률 5%대로 높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간담회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4.6%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2분기 들어서는 성장률이 조금씩 높아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한은이 대외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기한 것은 수출호재와 저환율 정책 영향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올해 1분기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36.6% 증가한 101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작년 상반기보다는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환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보다 36.9% 급증하면서 3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19.1% 증가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제2의 금융위기나 정부의 부양정책이 정면 중단되지 않는 이상 올 상반기는 대체로 성장률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은이나 기재부에서는 일반 민간기업보다 좀 더 분석적인 내부자료를 볼 수 있는데 현재 파악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대내외 수치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환율도 이번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1년전이나 9개월전보다는 원화가치가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분기에는 수출이 가장 좋았다"며 "수출로만 봐도 성장률이 예상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당초 4.6%로 봤는데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 있다"며 "세계 경제와 더불어 우리 경제도 2분기부터 회복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상반기에만 적용될 뿐 하반기 들어서는 국내.외 위험요소와 출구전략 과제가 남아 있어 다소 어두울 것이라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변동성"이라며 "원자재가격과 철강재 등이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거나 환율 변동이 요동한다면 하반기에는 또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 안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여러지표들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경제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최근 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정부가 집중 관리를 하면서 고용 부문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에 원자재 상승과 환율 급증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고용시장은)또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 1월 -0.3%포인트에 이어 2월에는 -1.0%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째 하락했고, 이는 하반기 경기가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황인성 연구위원은 "현재 조선업과 건설업의 시장여건이 좋지 않고 서민지표도 원만하지 않다"며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외여건 자체가 불안한 요소들이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고 민간연구소들은 삼성경제연구소 4.3%, LG경제연구원 4.6%, 현대경제연구원이 4.6% 등으로 모두 4%대 성장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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