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여 군데에 가까운 국내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신과 동부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잦은 금융사고 및 금융당국의 제재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노 사장이 연임해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08년 5월30일 직후 대신증권은 같은해 6월4일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 '자산관리자에 대한 편익 제공 관리 불철저'에 따라 기관주의 제재 조치가 취해졌다.
이후 한동안 잠잠한 듯 보였던 대신증권은 이듬해 2월 대신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대신투신운용의 한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던 사모특별자산 펀드 자금을 부당하게 편·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009년 1월30일에는 '공매도주문 확인의무 위반' 등으로 주의 조치를, 3월25일에는 '관리계좌 변칙등록'으로 직원 3명이 문책을 받고 4월17일에는 '사기적 부정거래금지 및 시세조종금지 위반, 일임매매금지 위반'으로 1명이 문책을, 7월31일에는 '일임매매거래의 제한위반과 유가증권거래 관련 손실보전'을 사유로 감봉 1명과 견책 3명 등에 처했다.
아울러 대신증권을 상대로 한 투자자들의 손해배상청구와 대여금 관련 소송 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건수는 2008년 한해 동안 40건에서 2009년 46건으로 증가했다.
동부증권의 최근 3분기(2009년 10~12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0월과 2009년 3월, 7월, 8월에는 직원의 투자금액 횡령에 따른 불법행위에 대한 투자자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직원의 임의 및 과당매매에 기한 손실에 대한 소송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2월에 현대증권이 제기한 삼호마린 기업어음증권(ABCP) 재매매대금 지금 청구 소송의 1심에서 패소해 현재 항소를 진행하는 등 2008~2009년 동안 257억3200만원 규모 총 10건의 소송에 동부증권이 피고로 제소돼 있다.
한편 오는 5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교보와 대신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부국증권 등 20개 내외의 국내 증권사 CEO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CEO들의 연임 혹은 대대적인 물갈이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