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야간·공휴일 약국 찾느라 불편"

입력 2010-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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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국민 86.3% "소화제나 진통제, 동네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국민 10명중 7명은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을 찾느라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8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관한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69.8%가 이 같은 불편을 토로해 약국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이용에 불편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에 따른 대처법으로 '영업중인 약국을 찾아다닌다'는 응답이 37.6%, '가정상비약을 이용한다'가 27.8%에 이르렀다.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참는다'는 응답도 19.9%에 달해 소비자가 불편함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들의 86.3%는 소화제나 진통제, 감기약을 편의점이나 동네슈퍼에서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비처방약을 소매점에서 판매하면 구입하겠나?'라는 질문에 '구입할 것'이 42.3%, '약국에서 구입 불가능하면 구입할 것'이 44.0%를 차지했다. '구입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3.2%에 불과했다.

편의점·동네슈퍼에서 약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은 그 이유로 '집에서 가까워서'(41.2%), '심야나 공휴일에도 약 구입이 용이해지므로'(39.8%), '가정 상비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므로'(8.1%) 순으로 나타났다.

비처방약의 약국외 판매장소로 국민들의 80.3%는 편의점, 65.9%는 슈퍼마켓, 38.9%는 대형마트를 지목했다. 일반 소매점에서 다루어야 할 비처방약으로는 소화제(73.3%), 진통제(70.2%), 감기약(52.4%), 소독제(32.2%), 자양강장제(30.5%), 비타민·영향제(16.7%) 등을 꼽아 비처방약에 대해서는 약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67.8%는 비처방약 구입이유로 '가벼운 증상치료에는 병원보다 약국이 편리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비처방약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어서'(15.8%) 등을 답했다.

또 비처방약을 구입할 때는 소비자들의 37.3%는 '평상시에 사용해오던 약을 구입한다'고 말했고, 77.3%는 '증상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상품명만으로 약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비처방약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작년 6월부터 주요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전체 비처방약의 약 90%를 일반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한 일본과 같이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된 비처방약에 대해서는 소매점 판매를 단계적으로 허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약품시장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해 약가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판매구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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