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리 8000달러 찍고 상품가격 급등 주도

입력 2010-04-07 09:30 수정 2010-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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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6일(현지시간) 구리 값이 t(톤)당 8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다른 금속상품들도 함께 20개월래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속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재고 물량을 대거 소진한 선진국 기업들이 재고량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줄리엔 게런 UBS 상품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재고 물량을 대대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7월까지 25~50%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격은 t당 8010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8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구리 값은 작년 한해 90% 올랐다.

일반적으로 구리가격은 제조업계의 경기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어 ‘구리박사’(Dr. Copper)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례로 구리 값은 2008년 상반기를 포함해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시기에만 8000달러를 넘어섰다. 고점은 2008년 7월에 기록한 8940달러다.

구리와 함께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 가격을 총괄하는 LME 지수도 약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품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실제 소비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경기 낙관론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원자재 가격은 변동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위 잉시 바클레이스 상품시장 애널리스트 또한 “최근의 매수 양상은 미국이 잇따라 개선된 경제지표를 발표한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투자수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철광석 가격도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계의 경기 회복이 시장에 반영됐음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170% 오른 철광석 현물 가격은 이날 t당 160.5 달러를 기록해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스테인리스의 주 원료인 페로크롬의 가격도 올 1분기 35% 상승한 파운드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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