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사고당시 꽝하는 소리가 1~2초간 들렸다"(종합)

입력 2010-04-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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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사고 발생 시각 21시22분으로 최종 결론

침몰한 천안함의 생존자들은 7일 오전 11시께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순간 1~2초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는 등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천안함의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사고 순간 지하 2층의 격실에서 업무보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정전이 됐다"며 "펑하는 순간에 배가 90도로 기울었으나 화약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원일 함장은 "사고 원인은 오후 10시32분 통화할 때 원인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외부충격이라고 느꼈다"면서 "당시 고속정, 구급함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타장 김병남 상사도 암초충돌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암초와 충돌하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며 "그러나 이번 사고는 외부 충격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기관장인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행정업무를 위해 기관장실에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장실에 있어야 했다"며 "어떤 조짐이 있으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답했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으며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덧붙였다.

전준영 병장은 당시 후타실을 이용하던 장병들의 복장에 대한 질문에 "특별 사안이 없을 경우 보통 운동할때 속옷 내의와 반바지를 입는다"며 "자신도 침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특별한 상황이면 근무복을 입고 있었을텐데 편안한 복장을 입고 쉬고 있었다"고 밝혔다.

폭발 당시 상황과 관련,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는 "쿵하는 소리와 동시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전탐실로 향했는데 3~5초간 꽝하는 소리와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화 호스를 타고 5~7분 걸려 탈출해 외부로 나왔는데 함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발생 시간에 대해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제가 마지막으로 눈으로 확인한 시간은 함교에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상에 21시24분이었다"고 말했다.

야간 등화관제를 하는 함정의 임무 특성상 승조원들이 함정내에 있었기 때문에 폭발과 동시에 물기둥은 관측할 수 없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편 합동조사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보다 앞선 조사결과 보고에서 "천안함은 2함대에서 지시한 경비구역에서 기상조건을 고려하며 정상적인 임무중 원인을 알수없는 상황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며 "여러 자료들을 비춰볼때 최종 사고 시각은 (지난달)26일 21시22분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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