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냉키 "실업ㆍ주택시장침체, 여전히 경기회복 걸림돌"

입력 2010-04-0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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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 경제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리세션(경기후퇴)에서 회복되는 가운데 실업과 주택시장 침체, 대출 거부등 난제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7일(현지시간) 댈러스 지역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멀었다"며 "금융위기가 가라앉고 있어 경제성장으로 실업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속적인 회복 가망이 없는 주택시장과 문제를 떠안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매우 취약한 고용등의 난제를 계속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 경제는 안정되고 있고 다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10명중 1명이 실업자여서 가계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만큼 만족할수 없다"고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금융 시스템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은 여전히 취약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신규 고용능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택압류가 증가와 주택융자 상환 지연이 계속됨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프라임 모두 꾸준히 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어 지역사회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안고 있는 은행에 우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버냉키는 미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의 하나로 노동시장을 꼽았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은 매우 취약하다"며 "실업자 중 40% 가량이 6개월 이상 취업을 하지 못한 상황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실업기간 동안에 기술력이 약해지고 더불어 노동자의 장기적 소득을 줄여 고용전망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물가상승 압력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따라서 초저금리 기조를 통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혀 당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례적으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불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궁극적으로 세금인상과 사회보장 지출의 축소, 교육ㆍ국방 부문에 대한 재정지출 감축등의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이들 방안의 일부를 두루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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