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쿠그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최대 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키르기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
사태가 악화되자 바키예프 대통령은 7일 밤 소수의 수행원들과 함께 소형 비행기에 탑승해 수도 비슈케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도 비슈케크에서 수천 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대통령궁을 향해 거리 행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17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했지만 야당에 따르면 사망자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니야르 유세노프 총리는 키르기즈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키르기스 정부에 시위대들에게 폭력을 사용치 말 것을 요구했고 미국도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미국은 키르기스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 사태에 대해 "집회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본질적 요소지만 법치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에서는 중앙아시아 최빈국으로 지난 1월부터 난방비 등 공공요금이 5배까지 급격히 인상되면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