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스마트그리드 실증 개시.. 세계 표준 노린다

입력 2010-04-08 09:05 수정 2010-04-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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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대기업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의 성능을 실증하기 위한 첫 대규모 실험을 전국 4개지역에서 실시한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총 5000가구의 일반 가정을 전력망으로 묶어 부재중이나 심야시간대의 절전,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실증실험의 총 사업비는 1000억엔 가량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도요타자동차, 신일본제철등 대기업들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일본은 태양광 패널과 각 세대의 발전량을 조절하는 차세대 계측기인 ‘스마트 미터기’등의 기기개발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시스템 전체 연구에서는 출발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구온난화 대책의 일환으로 스마트 그리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험이 시스템면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필수구성요소=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실험에 참가하는 지역은 요코하마ㆍ도요타시ㆍ기타큐슈시ㆍ간사이문화학술연구도시 등 4개지역이다.

이 가운데 요코하마ㆍ도요타ㆍ기타큐슈등 3개 시는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와 도요타자동차ㆍ신일본제철이, 간사이 문화학술연구도시는 교토부가 각각 사업주체가 된다.

각 지자체는 6월말까지 초안을 만들어 올해 안에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험기간은 5년간으로 경제산업성도 2010년도 예산에 편성한 40억엔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하마시의 경우 총 사업비는 562억엔으로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요코하마시는 고호쿠뉴타운ㆍ미나토미라이ㆍ가나자와 지구의 4000세대를 선택해 통신기능을 갖춘 스마트 미터기를 설치, 송전량을 자동 조절해 부재중이나 심야시간대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요코하마 시는 주택의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발전소에서 2만7000KW분의 전력을 만들어 송전망으로 공급한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00대의 전기자동차를 도입, 가정의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움직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요코하마 시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4년 대비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에너지절약 메카니즘=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이처럼 일본의 민관이 스마트 그리드의 실용화를 서두르는 것은 지구온난화 대책의 열쇠인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폭넓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 가정에 설치된 제어기기나 전력을 광역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구온난화 대책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실용화하기에 편리한 시스템이 세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본을 포함해 미국ㆍ유럽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IBM등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증실험이 캘리포니아주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독일등이 국경을 초월해 기존 송전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본은 앞서 결정한 지구온난화 대책 기본법안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2020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정부의 목표 달성을 기술면에서 지지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스마트 미터기’를 일본 전 가구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20년간 차세대 송전망 시장은 95조엔으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자리 창출 효과는 1000만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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