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앞서 이정수 선수는 지난 2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발목에 통증을 느껴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KOC)는 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정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정수와 김성일(단국대)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전재목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불출전을 결정했고, 다만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 방법을 몰라 문안만 불러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전 코치가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을 근거로 직접 지도한 곽윤기(연세대)의 메달 획득을 위해 이정수와 김성일에게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체육회 감사 결과에 따라 빙상연맹에 대한 재조사 및 형사 고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지난달 24일 "코치진과 빙상연맹이 부상이 아닌 선수(이정수)를 부상이라고 매스컴에 흘리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전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게 했다"고 폭로하며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 글에서 안씨는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면 차 순위자가 출전한다고 공지해놓고 4위를 한 김성일 선수 대신 5위를 한 곽윤기 선수를 출전시킨 것도 위범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