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전] 美 소비악화ㆍ엔고.. 약세

입력 2010-04-08 11:32 수정 2010-04-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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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가 6일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신용이 예상외로 감소한데다 국제유가가 7일만에 하락하면서 원자재 관련주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엔화가 강세 전환되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전기 기계 관련주도 내리고 있다.

MSCI아시아퍼시픽 지수는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보다 0.1% 하락한 128.16으로 6일만에 처음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MSCI아시아퍼시픽 지수는 올해 들어 6.4% 상승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S&P500지수는 6%, 유럽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5.8% 각각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88.93포인트(0.79%) 빠진 1만1203.90, 토픽스 지수는 6.59포인트(0.66%) 내린 988.95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8.01포인트(0.25%) 내린 3140.21로 이틀 연속 내림세다.

같은 시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3.56포인트(0.29%) 오른 8145.34,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2.98포인트(0.15%) 내려 2만1895.79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2965.25로 전날보다 22.85포인트(0.76%) 하락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전달에 비해 115억달러 감소한 2조45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며 당초 전달 수준에서 7억달러로 줄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고용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빚을 더 지기 꺼리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여기에 그리스의 재정위기 우려가 재점화하며 투자심리는 한층 더 위축됐다.

전날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그리스 국채가격이 급락해 10년만기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수익률격차)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그리스 재무장관이 2009년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것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로 확대된 것이다.

한편 일본 수출주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엔화가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93.17엔으로 전날의 94.27엔에서 1엔 이상 올랐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도요타 고마쓰 미쓰비시중공업 구보타가 1% 하락했다. 마쓰다자동차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하면서 2.9% 급락했다.

2월 기계주문이 예상을 뒤엎고 전월보다 5.4% 감소한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추가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면서 원자재와 부동산 관련주의 주도로 이틀 연속 하락세다.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 장시구리는 0.7%, 중국 최대 석탄업체 셴화에너지는 0.9%를 각각 잃었다. 폴리부동산그룹은 0.5% 미끄러지면서 부동산개발종목의 동반하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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