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③ 中 對 美, 에너지전쟁 승자는 누구

입력 2010-04-12 07:00 수정 2010-04-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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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글로벌 자원전쟁-中 주도 에너지확보 경쟁 심화

(편집자주: '자원전쟁'시대가 왔다. 아프리카와 극지,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전장 삼아 중국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막대한 자본을 중심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상징하듯 중동 등 에너지 매장국의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쟁탈전이 한창이다. 글로벌 자원전쟁은 이제 원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물을 비롯해 생물자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글로벌 자원전쟁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1) 이제는 자원전쟁 시대

(2) 에너지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3) 中 對 美, 에너지전쟁 승자는 누구

자원전쟁의 최전선에는 중국이 서있다.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세계의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에너지 자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석유소비국이다. 지난해 석유대외의존도는 50%를 넘어 일본을 제쳤다.

중국은 전세계 석탄의 40%를 생산해 세계 최대 석탄 생산 및 수출국이었으나 지난해 석탄 수출량은 2240만t에 그친 반면 지난해 1~11월 수입량은 8910만t에 달해 석탄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천연가스 소비도 지난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874억5000만㎥를 기록했다.

▲중국은 해외의 에너지 기업 및 유전, 광산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자원을 빨아들이는 '세계의 블랙홀'로 불리운다.

이에 중국은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및 중남미 등에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있을뿐 아니라 해외유전 인수 및 해외 에너지기업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의 에너지자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중국 에너지 업체들은 지난해 해외 광산, 유전 및 에너지업체 인수에 320억달러(약 36조원)를 쏟아부었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다.

중국 최대 에너지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지난달 해외기업 인수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 6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도 지난달 앙골라 유전 지분을 25억달러에 매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장 가스관인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개통했다. 가스관의 수송용량은 올해에 100억㎥, 2011년에는 400억㎥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에 약 730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6일 보고서에서 중국정부가 호주 등 천연자원 부국을 대상으로 철광석 등 천연자원을 적극 확보하도록 국영기업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각국이 천연자원 확보에 앞다퉈 나서게 되는 만큼 중국이 서둘러 해외자원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중국의 에너지 확보가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자원외교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2003년 이후 자원외교를 위해 50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전세계 매장석유 중 10%가 묻힌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에는 지난해 향후 3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저리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에너지 확보를 위한 총력외교를 펼치고 있다.

수단 석유의 3분의 2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중국이 앙골라의 최대원유 수출국이 되는 등 아프리카와 중국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 에너지 수출 총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에너지 수입의 30%에 해당한다.

중국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집중하고 글로벌 경제위기가 미국을 강타한 틈을 타 남미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전략적 동맹관계를 구축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확보정책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들과의 마찰도 확대되고 있다.

서구권 국가들은 중국이 수단, 앙골라 같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자원확보를 조건으로 경제개발 지원, 차관제공 및 인프라 시설을 건립하자 신식민지적 수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정부가 자국기업들의 해외 에너지기업 인수에 적극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 경쟁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안보에 대한 우려로 중국기업의 자국 에너지업체 인수를 무산시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2005년에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현금 196억 달러에 미 캘리포니아 정유업체 우노칼을 인수하려 했으나 국가안보를 내세우는 정치권의 반발로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업체 차이날코는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를 인수하려 했으나 호주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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