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공사 합병 잇따라...글로벌 항공산업 지각변동

입력 2010-04-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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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항공기업들이 잇따라 합병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항공업종의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와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이 합병 협상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와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이 8일 합병 협상에 도달했다. 사진은 페르난도 콩테 이베리아 회장(오른쪽)과 윌리 월시 BA 최고경영자(CEO).

이날 BA와 이베리아는 올해 말까지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BA와 이베리아는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독자적으로 운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신 지주회사 '인터내셔널에어라인그룹'을 신설해 양사의 경영을 관리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3만 명의 BA 직원들이 소속된 영국 최대 노조 유나이트가 현재 양사에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스티브 터너 유나이티드 노조 민간항공부장은 “희생이 따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만 합병을 지지한다”며 합병 후 감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피력했다.

37억 파운드에 달하는 BA의 연금 기금 적자도 문제거리다.

현재 BA는 적자 감축계획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베리아가 이를 “합병안에 전제된 조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할 경우 합병은 무산될 수도 있다.

최근 대형 항공업체의 합병 움직임은 경제위기로 항공 운송 수요가 줄고 저가 항공사가 부상하면서 생긴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는 BA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2배에 달하는 승객 수를 기록했다.

합병 후 양사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다국적기업 에어프랑스-KLM과 독일 루프트한자에 이어 세계 3위의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4위다.

또한 합병 후 5년 뒤에는 4억 유로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 전 결렬됐던 US 에어웨이즈와 UAL의 합병 논의도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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