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 사업철수 '설·설·설'

입력 2010-04-14 10:58 수정 2010-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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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약사 인수합병 소문 무성 ... 다국적사 한국철수 소문도

최근 제약업계가 제약사간 M&A와 다국적제약사의 한국 철수설 등 각종 설들에 휩싸여 뒤숭숭한 분위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인 바이엘쉐링이 부광약품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제약사가 사실 무근이라며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업계에 나도는 소문을 요약하면 바이엘쉐링이 6000억원에 부광약품을 인수한다는 것으로 바이엘쉐링측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부광약품의 내부사정과 결합하면서 급속히 퍼져갔다.

바이엘쉐링은 2008년말께 본사 CEO 안드레아스 피빅이 내한해 오는 2013년에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3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녹십자의 제약사 인수설도 최근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녹십자는 예전 부터 1000억원대 중견제약사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번 밝혔고 이에 따라 1000억원대 제약사들이 녹십자와의 M&A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1000억원대 제약사는 비교적 많은 편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경동제약, 안국약품, 삼일제약, 태평양제약, 현대약품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의 한국법인인 한국화이자제약의 한국 철수설이 돌고 있다. 최근 한국화이자가 지난 2년간 적자를 기록했고 만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면 한국에서 철수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특히 화이자의 매출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대로 미미한 상태라 한국 철수에 따른 매출 타격도 별로 없다는 것이 이런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측은 이런 소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적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따른 주력 제품의 매출 감소때문으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화이자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스럽다"며 "오히려 최근에 직원을 새로 뽑았는데 철수를 하려면 굳이 직원채용을 왜 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것도 있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국내 제약사 M&A설은 사실로 확인됐다. 동아제약은 최근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삼천리제약 입찰에 참여해 녹십자를 제치고 최종 인수협상자로 선정돼 조만간 인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설과 다국적제약사의 한국철수설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제약사들이 현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정부가 약가 인하나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시행 등을 통해 M&A를 유도하고 있어 조만간 제약업계의 다양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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