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코끼리' 인도의 자동차시장이 6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마감한 2009 회계연도 인도의 자동차 판매는 153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122만대에서 25% 증가한 것이다.
거대 자동차업체 타타모터스가 출시한 세계 최저가 차량 '나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폴크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올해 들어서만 10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인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자국 시장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우메쉬 칸 브릭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과 소득증가 그리고 신모델로 지난해 시장은 좋았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성장이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 마루티스즈키인디아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4대가 할부판매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의 물가는 두자릿수에 육박하며 1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RBI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2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