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 회원국이 재정적자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최대 300억유로(약 45조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 지원안에 합의했다.
유로존의 차관액은 첫해에 300억유로규모, 금리는 연 5%정도로 정해졌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차관이 더해질 예정으로 유로존은 그리스의 신용불안 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유로존 16개국은 지난달 하순 열린 정상회의에서 IMF의 주도로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책에 합의했지만 이번 재무장관급 회의에서 한층 더 구체적인 지원안을 결정했다.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7%를 넘어서는등 시장에서 그리스의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불안시하는 견해가 강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우선 13일 총 12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와 1년만기 단기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입찰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지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힘으로써 시장의 혼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자 회견한 올리 렌 유럽집행위원회(EC)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에서 차관액의 3분의2, IMF가 나머지 3분의1을 각각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IMF가 150억유로를 추가 부담해 그리스에 대한 차관액은 최대 45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을 맡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정상들과도 협의해 이번 지원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융커 의장은 “그리스 정부는 지원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번 지원책은 그리스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졌을 경우의 ‘마지막 수단’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