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칼럼] 수입차 부품 및 공임, 현실화 돼야 한다

입력 2010-04-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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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 수입되는 수입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물론 작년 글로벌 경제적 어려움으로 주춤하였으나 올해는 무난히 7%대에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7만 여대가 판매되는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더욱이 다른 국가에 비해 중대형 고급차가 상대적으로 많아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는 더욱 높아서 그 시장의 가치가 높다고 인정되고 있다.

일부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이 규모에 비하여 크게 인정받는 이유도 매출액 때문일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까다롭고 세련되어 제시되는 평가 자체도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전초적인 시장 역할도 하여, 우리 시장을 중시하는 이유로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진전될 한유럽FTA 나 한미FTA가 발효되면 국내 시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장으로 편입되어 수입차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5년 이후에는 10% 점유율을 넘어 2020년 15%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마인드도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고 냉정해지고 있어 기회가 되면 수입차를 구입할 의사를 나타낼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품질, 가격, 애프터서비스'의 3대 요건에 따라 냉정하게 판단하고 구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무작정 국산차를 이용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조하여 소형차 중심으로 실용적인 차종으로 내려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고 각종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소비자를 더욱 유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기한 3대 요소 중 '애프터서비스'에 해당되는 무상 보증기간은 괜찮으나 그 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가장 큰 단점이 도사리고 있어서 가장 큰 현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수입차 부품 및 공임의 고가 정책이다. 소비자들 중 수입차를 장기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이 바로 부품 및 공임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실태조사에 의하면 수입차 부품의 경우 적게는 국산차 부품 대비 2.2배에서 8.8배까지 높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이다.

공임도 일반적으로 2배 이상으로 책정되어 더욱 많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엊그제 언론 매체에서 다루었던 수입차 부품과 공임의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하루속히 개선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다. 수입차 업체에서는 앞으로 더욱 많은 차량을 수입하여 판매하기 위해서는 현실화된 부품과 공임의 책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 딜러는 고객을 관리하면서 자사의 공식 정비업소에서 고개의 차량이 관리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 만큼 고가여서 고객에게 전가되는 것을 꺼린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운영하는 수입차에 대한 평가는 부품과 공임이 등장하는 순간 부정적으로 변하기 일쑤이다.

그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왜곡된 시장을 개편하기 위하여 몇 가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우선 부품의 다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품이 고가로 편성된 주된 이유는 독과점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병행 수입 등 다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필요에 따라 국내에서 주문식 부품을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제 2부품의 생산도 생각하여 다양성을 이루어야 한다. 다변화가 되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둘째 보험처리 시 무작정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관행도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 수입차가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무작정 신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범퍼에 흠집이 조금이라도 발생하거나 심지어는 알루미늄 휠의 교체에 이르기까지 심한 경우가 상당수이고 이에 따른 공임도 부르는 것이 현실인 상태이다. 중형 이상의 수입차가 국산 경차를 들이받으면서 경차는 수리비가 수십 만원이 나왔는데 중형 수입차는 1000만원 이상이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태이다. 이러한 관행은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 보험사도 적극 개입하여야 하고 담당부서인 국토해양부나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개선을 유도토록 하여야 한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국민 개개인에게 지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 자주 교환하는 부품은 물론 일반 소모품의 단가와 공임을 공개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한다. 몇 개의 정비업소에서 견적을 받고 비교하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시켜야 한다. 당연히 가격이 유리한 업소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넷째, 수입차의 무상 보증기간이 끝나면 병행 수입부품이나 공임 등의 가격을 경쟁화시켜 국산차와 같이 현실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시민단체나 각종 매스컴에서는 이러한 국내외 차량을 비롯한 모든 차량에 대한 각종 정보를 비교, 제시하여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정보에 눈이 어두우면 모든 과정이 불투명해져 소비자의 피해만 늘게 되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분명히 국산차와 더불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마인드와 실천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되살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앞서 언급한 시장 점유율도 확실하게 높아지면서 위상도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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