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大戰 막 올랐다] ③ 외환銀, KB‧우리 ‘러브콜’ ... 대형화 캐스팅보트

입력 2010-04-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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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 비공개 입찰 노려... 론스타, 티저레터로 '떠보기'

"이번 외환은행 공개입찰에 관심 있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공개입찰에 참여해 가격을 올리기보다 그 후 비공개 입찰에서 승부를 걸 속셈이다."

최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추진을 위한 티저레터를 국내외 금융회사들에게 배포하면서 나온 금융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현재 론스타가 배포한 티저레터에 대한 반응은 '표면적으로' 신통치 않다.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은행이 향후 메가뱅크 탄생을 위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고 있다.

◇ 외환은행 누구 품으로

2008년 9월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2년 후 2010년, 론스타는 6개월 안에 외환은행 매각하겠다고 선언하자 국내 금융사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인수 후보군 가운데 하나인 산업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이후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하다. 산은은 이번 공개입찰에는 CA(비밀유지동의서)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외환은행 공개입찰 향방이 어떨지에 따라서 움직임을 정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도 외환은행의 본격적인 매각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KB금융과 외환은행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고 은행권 재편을 앞당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6조원이라는 현금을 들고 있기도 하다.

◇ 우리금융 민영화도 변수

시장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티저레터를 발송한 이유가 따로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회사들에게 티저레터를 보낸 이유는 정부와 우리금융의 반응을 엿보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은행권 판도가 정부 주도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어 론스타의 입장에서도 국내 은행 M&A의 핵심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외환은행의 매각시기가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와 맞물리는 것도 이같은 분석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와 우리금융의 컨소시엄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도 있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6월 이후 론스타의 움직임에 국내외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정부도 메가뱅크를 탄생시킬 수 있고 국부유출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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