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당분간 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12일 지난달 방한한 무디스 실사단과 협의를 벌였던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 등급 및 등급 전망에 대해 조정할 것 같지 않다"면서 "특히 무디스와 연례협의 이후 터진 천안함 사태도 무디스의 신용평가에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그리스나 이스라엘과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삼았지만 무디스측은 오히려 1997~1998년 이전의 한국 신용 등급이 과대 평가된 것이지 지금의 신용등급은 별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방한 당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자들에게 한국 은행 분야가 단기 외화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연례협의 동안 무디스 측에서 한국의 은행 분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다"면서 "은행 분야에서 단기외화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 표명과 함께 제2 금융위기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2007년 7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A2',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