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글로벌 LCD 시장 '봄날' 이끈다

입력 2010-04-13 09:29 수정 2010-04-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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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의 특수안경이 필요없는 3D TV 출시를 신호탄으로 파나소닉이 신형 LCD 패널 공장 가동을 3개월 앞당기기로 하는등 일본 TV 메이커들이 글로벌 LCD 시장의 봄날을 예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프와 파나소닉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의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생산계획을 확대하는 등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도쿄에서 열린 샤프의 3D TV 시연회에서 방문객들이 특수안경을 써보고 있다.=블룸버그

특히 일본 최대 LCD TV 메이커인 샤프는 올여름 출시예정인 대형 3D TV로 침체가 심했던 시장 수요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샤프의 3D TV는 기존의 빨강 초록 파랑 3원색에 노랑을 더한 패널을 채용해 타사의 3D TV와 차별화했다. 또 화면을 비추는 백라이트에서의 빛 투과율을 20% 높여 기존 제품보다 밝은 화면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프가 서둘러 3D TV를 출시하기로 한 것은 지난 2월 미국에서 3D TV를 공개한 삼성전자와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파나소닉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샤프는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의 등쌀에 대형 3D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3D TV 출시로 경쟁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소니는 오는 7월 3D 브라비아 모델을 선보인다.

마쓰모토 마사후미 샤프 부사장은 “지난달 말 끝난 2009 회계연도에 LCD TV 1000만대 이상을 생산했다”며 “올해 생산량은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는 2010 회계연도 3D TV 판매 비중을 전체의 5~10%로 잡고 다음 회계연도는 20~30%로 늘려 잡았다.

PDP TV 부문에서 선두인 파나소닉은 효고현에 있는 히메지 공장을 예정보다 3개월 앞당긴 이달 중 완공하고 빠르면 오는 7월께는 공장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신공장 가동으로 32인치형 LCD 패널을 월 1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기존 양산능력보다 60% 증가한 수준이다.

신문은 이처럼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성숙한 시장의 TV 메이커들이 만든 3D TV가 고급 T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계속되는 가격인하 경쟁에도 제동을 걸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글로벌 LCD TV 판매가 올해 1억6900만대로 전년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TV 시장 규모가 1187억2000만달러로 26%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TV 수요 강세가 곧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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