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파산 직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반등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6분 현재 1117.0원으로 전날(종가 1114.10원)보다 2.9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개장 때도 전날보다 2.9원 오른 1,117.0원에 거래를 시작해 1115원에서 1117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1110원대 하향 돌파 부담감,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이날 반등했으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매각에 따른 달러 유입과 중국 위안화의 절상 기대감 등의 요인들로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순매수 행진을 지속해오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시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국 개입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올해까지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석원 삼성증권 파트장 "그동안 환율은 1500원대에서 110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했는데 올 연말까지 105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하락하는 것은 아니고 기업들이 적응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떨어질 것같다"고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원ㆍ달러 환율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에 진입했는데, 위안화 절상 기대, 그리스발 우려 진정 등 단기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도 원화 강세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단기 요인이 추가로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삼성생명 IPO 관련 대금 유입, 채권 차익거래 등으로 환율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원ㆍ엔 환율은 현재 100엔당 1,201.12원,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92.96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