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시에 단독주택, 연립 등 저층주거지 주거환경을 개선·보존하는 신개념 저층주거지 '서울휴먼타운'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보안·방범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아파트의 장점과 골목길과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저층주택의 장점이 하나로 결합된 '서울휴먼타운'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획일적인 아파트 위주의 주택공급 정책에서 벗어나 저층 주택 밀집지역을 보존하고 주거 유형을 다양화한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전체 주거지 223㎢ 가운데 단독ㆍ다세대ㆍ다가구 주택 등 저층 주거지가 55%(122㎢)이지만 가구 수로 보면 아파트가 56%로 오히려 많다.
1970년 이후 저층 주택은 한해 평균 1만 가구 이상 감소해 저층 주거지 면적이 절반으로 급감한 반면 아파트는 13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내의 양호한 저층 주거지는 획일적으로 재개발하지 않고 보안ㆍ방범ㆍ생활편의시설 등 환경을 개선해 보존하는 '서울휴먼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휴먼타운에는 CCTV, 보안등, 경비소 등 보안ㆍ방범시설, 경로당과 관리사무실, 어린이집 등 주민복리시설, 주차장과 공원, 산책로, 쓰레기처리시설 등 인프라와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상 정비사업방식으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신설하도록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는 한편 올해 자체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세대ㆍ다가구 밀집지역의 경우 10만㎡ 안팎의 기반ㆍ편의시설 부족지역이나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을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으로 지정하되 우선 올해 상반기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인 6곳 가운데 2~3곳을 선정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제도화되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다세대ㆍ다가구 밀집지역을 인접재개발구역과 묶어 재개발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기반시설을 기부채납 받아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의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5만㎡ 내외의 기반시설 양호지역이나 자가(自家) 비율이 높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지정하고, 우선 3곳을 선정해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과 공공시설 지원계획을 확정하고서 시범사업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100가구 정도가 밀집한 성북구 성북동 300번지 일대 4만5781㎡와 강북구 인수동 532-55번지 일대 4만3475㎡, 강동구 암사동 102-4번지 서원마을 일대 3만1043㎡ 등이다.
서울시는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서울휴먼타운을 2014년까지 연간 5~6곳씩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