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가격은 내려가는 반면 임대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치방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과잉공급과 주변 연방국에서 두바이로 이주자가 몰려 임대수요가 증가한 것이 임대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빌 아흐메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두바이의 아파트와 빌라 임대료가 전월 대비 각각 1.1% 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 인근의 UAE 연방국에서 이주한 인구수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임대수요가 급증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샤르자를 비롯한 북부 지역 연방국에서 상당수에 달하는 인구가 두바이로 옮겨 왔다. 아부다비의 근로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두바이에 거주지를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주택가격은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떨어졌다. UAE 고용법에 따라 실직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30일 안으로 두바이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두바이 거주자의 90%가 외국인이다.
이를 입증하듯 스위스 UBS는 지난해 두바이 신규주택 공실률이 2배로 급증한 것은 거주 인구가 8%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흐메드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방크의 이번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지난달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1% 하락했으며 빌라는 1.7% 의 내림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이치방크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주택의 과잉공급과 자금부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