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009년도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 요구사항에 대한 처리결과 상세 보고서'에서 출구전략의 추진 계획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기준금리의 조정 시기와 폭 등은 매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과 기대 인플레이션 및 자산가격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다만,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는 단기간 내 큰 폭(jumbo step) 조정하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조금씩(baby step)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인상한다면 0.50%포인트를 넘는 큰 폭으로 올리지 않고,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을 시사한 것이다.
기준금리를 제외한 유동성 회수방안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으로 또는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말 2000억원을 회수해 3조1000억원(내년 3월 말 만기)이 남은 정책금융공사의 은행자본확충펀드 지원금에 대해 한은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회수하겠다"며 ▲자체 매입 ▲단순 매각 ▲유동화를 통한 매각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2011년까지 운용하기로 돼 있는 채권시장안정펀드(1조8000억원) 지원금은 정부 및 출자 금융기관과 협의해 조기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