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면 현재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이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긴축통화 정책을 펴는 한편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탕니엔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DB는 베트남의 인플레 증가율을 당초 전망치였던 8.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외환보유고 부족은 인플레 급등과 투자저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유연한 환율체제를 갖추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150억달러 정도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의 230억 달러에서 급감한 수치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당장 위협이 되는 건 아니지만 주시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 ADB의 지적이다.
다무라 유미코 ADB 베트남 부소장은 “중앙은행(SBV)이 긴축정책을 지속하면 공식ㆍ비공식 환율의 격차만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환율을 인상하거나 환율변동폭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이미 여러 차례 해외 금융기관과 전문가로부터 통화정책을 변경하라는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베트남은 지난 2월에는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자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동화(貨) 가치절하를 단행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13일 은행간 달러/동 환율은 1만9000~1만9100동을 기록했다. 암시장에서는 1만9030~1만9070동을 기록했다. 1년 만에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것이다.
기준금리는 SBV가 지난해 12월 7%에서 8%로 상향 조정한 이후 고정돼 왔다.
ADB는 현재 베트남의 경상수지적자가 GDP 대비 7.6%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