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도 수출기업 환헤지 수요 감소

입력 2010-04-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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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기업의 환위험 헤지(회피)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선물환 매도 규모는 48억달러로 전월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의 91억달러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작년 4월의 46억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소 규모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선물환 매도 규모도 20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9억달러 줄었다. 연간으로 기업의 선물환 매도 규모는 2007년 1260억달러에서 2008년 1366억달러로 늘었지만, 작년에는 709억달러로 급감했다.

환위험 회피를 위해 선물환 매도를 했던 수출기업들이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환율 폭등기에 환차익을 얻지 못하자 선물환 매도 거래를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또 키코 등 투기성 환헤지 상품에 과도하게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는 환위험 헤지 상품도 인기가 시들한 편이다.

수출입은행이 2007년부터 제공하는 선물환 지원 서비스는 올해 들어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환 지원 서비스 이용 실적은 2007년 1600만달러에서 2008년 2100만달러로 늘었지만, 작년에는 1800만달러로 줄었고 올해는 이용 기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외환은행의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수도 지난달 말 현재 2421개로 작년 말보다 2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2004년 시작한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시스템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외환거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 계약이행 보증금과 거래수수료를 낮추고 외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환위험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환율 상승기에 제휴 기관의 중단 요청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선물환 매도 헤지를 기피한 수출기업은 환율 하락기에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어 환차손실을 입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초 달러당 1170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 1131.30원으로 하락했고 이달 14일에는 1112.20원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9월12일의 1109.10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통화 절상 방침,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무역수지 흑자 행진 등으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출기업의 환위험 헤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도한 환위험 헤지도 금물이지만, 환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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