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반도체등 IT업계 물류 대란 장기화 우려

입력 2010-04-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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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공항 폐쇄 풀리더라도 운항 재개까지 시간 걸릴수도"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폭발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화산재 분출이 계속되면서 유럽내 주요 공항의 폐쇄조치가 계속되면서 여객및 항공기 결항이 이어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공항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출발 13편(여객 9, 화물 4), 도착 19편(여객 12, 화물 7)등 32편에 달한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22편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여객기 5편과 화물기 4편이 출발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5일부터 이날까지 여객기 22편, 화물 21편등 43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도 19일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려던 여객기 2편과 오늘 오전및 오후 출발예정이던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 2편등 4편을 포함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총 28편(여객 18, 화물 10)이 결항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화산재로 형성된 구름이 높은 고도상에서 바람에 떠다니며 항공기 엔진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어 향후 공항 폐쇄가 풀리더라도 항공기 운항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과 유럽을 잇는 하늘길이 끊기면서 국내 수출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반도체 LCD패널등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IT제품의 현지 생산및 판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특히 유럽 현지에 공장이 없는 휴대폰의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분야는 항공편 이용이 거의 없고 LCD TV등도 현지에 공장이 있어 괜찮지만 휴대폰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고 있어 예의 주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생활가전과 LCD등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육로나 해로로 보통 운송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지만 휴대폰이 문제"라며 "아직 심각한 피해는 없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EU간 교역액은 수출 466억800만달러, 수입 322억3200만달러등 총 788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주요 수출품목은 선박, 평판디스플레이, 승용차, 무선전화기, 자동차부품, 집적회로반도체 등이며 의약품, 승용차, 자동차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집적회로반도체 등을 수입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수출업체의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IT를 비롯해 유럽과 교역이 많은 분야에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항공운항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은 물론 국내 제조업 생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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