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나노급 메모리 첫 양산, 의미는?

입력 2010-04-19 12:02 수정 2010-04-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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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성시대에 맞춰 한 발 앞서가.. 경쟁사와 격차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 예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들어가며 반도체 나노 전쟁에서 다시 한번 앞섰다는 평가다.

올 초 하이닉스와 IM플래시테크놀로지(인텔과 마이크론 합작사) 등이 삼성전자에 앞서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한 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개발단계가 아닌 양산단계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20나노급 공정으로 32Gb MLC(Multi-Level Cell) 낸드플래시를 이 달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전성시대를 맞아 MP3,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 주로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저장장치로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높아진 20나노급에 먼저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다.

나노공정은 반도체 회로와 회로 사이 폭(회로선폭)이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 약 2000분의 1 두께에 불과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이다.

나노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반도체 칩 크기가 줄어들어 단일 반도체 원판(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칩 개수가 늘어나 생산성은 높아지고 제조단가는 낮아진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들어갈 20나노급 MLC 낸드플래시는 30나노급 MLC 낸드플래시보다 생산성이 약 50% 높다. 전용 컨트롤러 개발로 성능 향상은 물론 30나노급 낸드 제품과 동등 수준의 신뢰성도 확보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20나노급 제조공정을 향후 모비낸드 등으로까지 확대 적용해 기존 30나노급 낸드플래시 시장을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과 함께 전용 컨트롤러도 개발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토록 했다.

모비낸드는 모바일 기기용 고용량 낸드 솔루션으로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칩이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32Gb MLC 낸드를 탑재한 세계 최대 내장 메모리 '64GB 모비낸드'를 작년 말에 업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 20나노급 낸드플래시로 스마트폰용 대용량·고성능 프리미엄 내장 스토리지 시장은 물론 고성능 메모리 카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래시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처음 양산했지만 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2월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3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하이닉스가 3분기 양산에 들어갈 이제품은 64Gb 용량으로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제품(32Gb)보다 용량이 두배 크다.

64GB 메모리는 MP3 음악파일 1만6000곡, DVD 영화 40편, 단행본 440만권, 일간신문 400년치에 해당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의 수요가 있으면 64Gb 메모리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향후 64GB(기가바이트) 메모리 용량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수요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시바와 IM플래시도 올 상반기 내에 20나노급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2%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도시바(샌디스크 포함) 36.3%,IM플래시 13.6%, 하이닉스가 10.1%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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